말씀의 전례 - 시작 예식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 - 성찬의 전례
마침 예식
1. 시작 예식
입당송과 사제의 인사 그리고 참회예절 자비를 구하는 기도, 대영광송이 있고 끝으로 모음기도인 본기도가 있다. 시작예식의 목적은 한자리에 모인 교우들이 일치를 이루어 한몸을 이룬 공동체가 되게 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듣고 미사를 합당하게 거행하도록 준비시키는 데 있다.
1) 입당송
입당송은 그 날의 축제의 뜻과 부합되는 시편이나 다른 성서에서 한 구절을 택하여 불렀다. 입당송이나 다른 노래로 대피할 경우에는 입당송을 외우지 않는다. 입당송은 대제관이신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이끄시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드리려 성전으로 들어옴을 환영하는 것을 뜻하며 우리 모두는 우리의 구원이요 왕이신 그리스도와 그를 대리하는 주례자의 입당을 성대히 영접함을 뜻한다. 이 노래의 목적은 미사 성제를 시작하며 집회자들의 일치를 강화하고 신자들이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를 깨닫도록 그 마음을 준비시키고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가담하게 하는 것이다.
2) 제대와 감실에 대한 인사
제대는 제사가 거행되는 거룩한 곳이며 성 아우구스띠노의 말씀과 같이 그리스도를 뜻한다. 이러한 존경의 뜻으로 경우에 따라서 사제는 제대에도 향을 드린다.
3) 신자들과의 인사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이 인사말은 그리스도의 생활 전부를 요약한 것으로 히브리 말로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사제는 그리스도를 신자들에게 주는 듯이 양팔을 펴면서 이 말을 한다. 신자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하며 대답한다. 이 대답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고 공동체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나타낸다.
4) ✝성호를 긋는 것은
(1)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의 구원을 드러내며
(2) 그리스도께 우리가 속해 있음을 의미하고
(3) 성삼위의 신비와 이미 받은 세례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5) 참회
사제는 참회의 정을 발하자고 권고한다. 이는 하느님 대전에 감히 나가려는 우리가 우리의 죄스러움과 미천함 그리고 부당함을 느끼며 하느님께 잘못을 고백하고 그 용서를 청하는 예절이다. 8세기까지는 땅에 엎드려 묵묵히 그 자세만을 취했지만 9세기경부터 죄 고백의 양식이 들어왔다. 현재는 세 가지 양식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골라서 한다. 제3의 양식을 바칠 경우 자비송은 생략한다. 신자들이 일반적 고백을 하면 사제의 사죄경으로 끝맺는다. 미사중의 참회예절은 대죄가 있을 경우에는 개별 고백을 해야 되지만 소죄나 미소한 죄가 있을 때에는 이 예절에서 죄를 뉘우치고 성체를 영함으로써 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다. 형식적인 예절이 되어서는 안된다.
6) 자비송(기리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자비송은 주님을 부르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로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고백이며 “단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곳에는 나도 그들과 함께 있겠다”(마테오 18,20) 하신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공동체의 대답으로 우리의 비참과 그리스도께 신뢰를 드러낸다. 첫번은 성부께 두번째는 성자께 셋째는 성령께 자비를 구하는 것이다.
7) 대영광송
이 노래는 성탄절 밤에 천사들이 노래한 성경 구절로써 시작된다. 먼저 성부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그분의 엄위와 영광을 찬송하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드높이고 그분의 구원 업적과 그로 인하여 받은 영광을 찬양한다. 끝으로 성령께도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삼위 일체의 조화로 끝을 맺는다. 이는 하나의 신앙 고백인 동시에 감사의 노래이다. 대영광송은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가 아닌 모든 주일과 대축일과 축일과 특수한 행사 때에 노래하던지 읽는다.
8) 본기도
본기도는 미사 성제 중에 바치는 첫번째 공적 기도이며 모든 신자들의 마음속 청원을 모아서 주례자가 대표로 바치는 기도이다. 따라서 사적인 것을 첨가할 수 없다.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사제는 “기도합시다”라고 한다. 사제는 서서 두 팔을 펴고, 옛날에 기도하는 사람이 취했던 자세로 본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가 올려지는 종착지는 하느님 아버지이며 그 기도가 올라가는 길은 그리스도요 그 기도를 올리는 힘은 성령이시라는 것을 기도의 결문이 잘 표현하고 있다.
2. 말씀 전례
말씀 전례는 성경의 독서들과 독서 사이의 화답송과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로 이루어진다. 독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경청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신자들 가운데 현존하고 계신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심오한 진리를 강론으로 설명해 주며 신앙 고백으로 그 말씀에 동의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으로 힘을 얻은 신자들은 보편 지향 기도로써 온 교회의 필요와 전 세계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를 바친다.
1) 독서
전통에 따라 독서는 주례의 임무가 아니고 독서자들의 임무이며 사제가 복음을 읽는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세 개의 독서를 평일에는 두 개의 독서를 3년 주기로 바꾸어 가며 읽는다. 독서 끝에 신자들이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 마음과 지혜를 비추어 주셨음을 주님께 감사한다는 뜻이다.
2) 화답송
이 노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발적으로 외쳐지는 화답송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우리 미사 전례의 노래 부분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이것은 성경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노래이다. 경우에 따라 서간이나 교회가 인정한 다른 노래를 할 때도 있다.
3) 복음 환호송
독서를 세 개 할 때는 제 2 독서 끝에 ‘알렐루야’를 노래했다. 그레고리오 교황 시대 이전에는 알렐루야를 노래하면서 축제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는 대목이었다. 후에 와서 여기에 시편 구절을 덧붙여 노래 하였고 그 때에 한 번 더 알렐루야를 되풀이했다. 그래서 알렐루야를 반복하게 되었다. 알렐루야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것으로 복음의 말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시켜 준다.
4) 복음
복음 성경 봉독은 ‘말씀 전례’에 있어서 그 중심을 이룬다.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으 로 생각하고 존경을 표시하기 위하여 일어선다.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면 신자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하고 응답한다. 그 다음 사제는 이제 봉독하는 복음이 누구의 것임을 알리면서 동시에 엄지로 자기의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가를 긋는다. 이와 함께 신자들은 “주님, 영광 받으소서.”하고 응답하면서 자기의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가를 긋는다. 우리는 머리로 신앙을 깨닫고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에 고이 간직해야 한다. 복음을 봉독한 후에 사제가 “주님의 말씀입니다”하면 신자들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하고 응답한다. 이러한 환성들은 7세기경에 생긴 것으로 죽음을 쳐 이기시고 승천하신 신이요,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시고 계시다는 그리스도께 대한 찬미인 것이다.
5) 강론
복음 봉독 후에 강론을 한 것은 오래 된 일이다. 이것은 초기 미사 성제에서도 볼 수 있는 한 요소이다. 교회는 주일과 대축일에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 성제에 강론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였고 평일이 라도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 부활 시기 등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회에는 되도록 강론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6) 신앙 고백
신앙 고백 때 바치는 신경은 그리스도교의 신앙 진리들을 요약한 것으로 하느님께서 하신 창조에서부터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고 수난과 부활 승천과 성령 강림으로 이룩된 구원의 역사와 그를 계승하는 교회와 성사, 영원한 생명에 대한 신앙 고백이요, 우리가 영세할 때 처음으로 약속하고 서약한 신앙을 새롭게 하고 복음 말씀의 성실한 순종과 신앙 고백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이 신경은 최초로 원시 교회에서 성세 예식 때에 행하여졌다.
7) 보편 지향 기도
보편 지향 기도는 퍽 오래 된 기도이다. 이미 2세기에 성 유스티노는 이 기도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그런데 이 기도가 미사 성제에서 옶어진 것은 아주 빨랐다. 그 이유는 공동체의 기도에 지나친 사적, 개인적 감정 표현으로 남용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전례 헌장은 ‘보편 지향 기도’를 주일과 대축일에 복음과 설교 후에 바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도 지향 순서는 보통으로 다음과 같아야 한다.
(1) 교회에 필요한 일들
(2) 위정자와 세상 구원
(3) 도움이 필요한 이들
(4) 지역 공동체를 위한 지향
그러나 특수한 행사 때나 견진, 혼인, 장례 때에는 그 특수 목적을 기도 지향에 포함시킬 수 있다. 보편 지향 기도를 지도하며, 간단한 권고로 신자들에게 기도할 뜻을 자극해 주고, 맺음 기도를 바치는 것은 집전 사제의 임무이다.
3. 성찬 전례
성찬 전례는 사제가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대리해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다. 성찬 전례중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행하신 구원 성업에 대하여 감사하며,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을 기념하며, 하느님께 의합한 제물이 된 성체와 성혈, 즉 그리스도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고 있다. 십자가상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함으로써 그 구원의 효과가 우리 안에 현실화되고 있다.
1) 예물 준비
제물없는 제사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성찬 전례가 시작될 때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될 빵과 포도주인 예물을 바친다. 이 빵과 포도주는 인간의 생명을 의미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와 함께 바치는 것이다. 이 예물이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변하여 우리의 참된 영생의 음식이 될 것이다. 전례용 빵과 포도주를 신자들이 옛날처럼 자기 집에서 가져오지는 않는다해도 신자들이 이것을 봉헌하는 예식은 영신적 의의와 효력을 아직도 내포하고 있다.
2) 예물 준비 기도
예물 준비 기도는 신자들이 제사에 쓸 예물을 바치려고 하느님의 제대로 행렬하여 나갈 때 부르는 노래로서 초대 교회때부터 있었다. 성가를 부르지 않으면 사제의 예물 준비 기도에 환호한다.
3) 포도주에 물을 섞음
성작에다 포도주와 몇 방울의 물을 넣는다. 물을 포도주에 섞는 것은 이스라엘의 과월절에서도 최후 만찬 때 예수께서도 이 예식을 행하셨다. 그리고 이 예식은 처음부터 미사 성제에 들어왔다. 성 치프리아노는 물을 포도주에 섞는 것은 그리스도의 천주성과 인간성의 일치, 신자들 상호간의 일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손을 씻는 예식은 초대 교회에서 신자들이 준비한 빵과 포도주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연히 사제는 손을 씻어야 했다. 오늘날에는 허물을 깨끗이 해 달라는 정화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4) 예물 기도
예물 기도는 예물 위에 바치는 것으로 예물 준비의 부분을 끝맺는 것이다. 로마 전례의 예물 기도는 언제나 먼저 예물에 대하여 말하고 그 대가로 은혜를 청한다. 예물 기도는 그 날의 현의를 드러내고 얼마 후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빵과 포도주에 대한 복을 청하며 하느님께서 하느님 백성들을 강복해 주시기를 청한다. 또 우리의 기도, 단식 및 우리 자신을 바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5) 감사송
미사 성제의 핵심 부분인 성찬 전례, 즉 감사 기도에 들어간다. 본래는 이 감사송으로써 미사 성제가 시작되었다. 예수께서도 최후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성부께 ‘사례’하신 후 성찬을 나누셨다. 그러므로 이 기도는 ‘사례하는 감사의 기도’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 인류를 구속하기 위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적을 회상하며,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심을 감사하고 이러한 위대한 사업을 하시도록 당신 아드님을 보내 주신 천주 성부께 감사하는 것이다. 로마 라틴 전례는 축제의 시기나 현의를 부각시켜 집중적으로 감사하는 것이 특색이다. 감사송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상과 같이 중대한 순간임을 알려 주기 위하여 사제와 신자들이 대응을 한다. 우리는 이 감사송을 바침으로써 우리의 존재와 생명 전체를 걸고 하느님을 찬미한다. 따라서 우리의 감사 행위는 그리스도의 제사 안에서 구체화되는 것이다.
6) 거룩하시도다
이사야 예언자(이사 6, 3 이하)가 들었던 천사의 찬미 노래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이 팔마와 올리브 가지를 들고 환영하던 환호 소리(마태 21, 9)로 엮어졌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으로 인하여 천상과 지상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을 찬미하며 우리의 왕이요, 대제관으로 오신 그리스도 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그분을 환영하는 것이다. 이 환성이 이 자리에 삽입된 것은 6, 7세기의 일이다.
7) 성령 청원 : 축성 기원 ‧ 일치 기원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성령의 힘이다. 준비된 예물인 빵과 포도주를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축성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청원하는 것이 축성문 전에 있는 성령 청원 기도이다. 그리고 성체와 성혈이 이루어진 후에는 하느님께서 의합한 제물로 받아들이시고 우리에게 그 제물을 주시어 하나가 되도록 청원하는 것이 축성문 후에 있는 성령 청원 기도이다.
8) 성찬 제정과 축성문
오늘날에는 네 개의 성찬 기도를 허용하고 있지만 거룩한 변화의 말씀만은 통일시켜 놓았다. 그중 제 1 성찬 기도문은 성 암브로시오의 성사론에 있는 그대로이며, 서방 전례에서 오늘날까지 1,500년동안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성체와 성혈, 이 두 가지 거룩한 변화로 말미암아 실로 기묘한 현의가 이루어진다. 제대 위에는 그리스도께서 최후 만찬 때, 그리고 갈바리아에서 처럼 당신의 희생과 사랑으로, 또한 피 흐르는 십자가의 제사를 재현하는 축성의 말씀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실제로 계신다. 현재 네 가지 성찬 기도의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제 1 감사 기도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으나 특히 주일과 그 성찬 기도에 이름이 나오는 사도들과 성인들의 축일에 사용하고,
제 2 감사 기도는 주간 평일과 특수한 환경에서(어린이 미사 성제에서) 사용하고,
제 3 감사 기도는 특히 주일과 축일에 그에 맞는 감사송과 함께 사용하며,
제 4 감사 기도는 감사송이 불변하므로 고유 감사송이 없는 날 사용할 수 있다.
제물을 축성한 다음 높이 올리는 것은 12세기경에 생긴 일이다. 성체와 성작 안에 든 성혈을 높이 들어 신자들로 하여금 이를 예배하며 제사의 본질적 부분이 행하여지는 시기를 명시할 목적으로 이를 행한다. 이를 알리기 위하여 종을 치기 시작하였다. 로마 전례에서는 감사 기도 끝에 마침 영광송을 바칠 때 성체와 성작을 다시 높이 든다. 이는 천주 성삼께 최대의 영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기쁨의 표시이다. 미사 성제 중에 또 한번 성체를 높이 드는데 사제는 성체를 영해 주기 전에 신자들에게 성체를 보이면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하고 말한다.
9) 신앙의 신비여
이는 거룩한 변화로써 이루어진 성체와 성혈, 곧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에서 나온 환성이다. 신자들의 환성으로 “아멘”을 삽입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분 의 죽으심과 부활을 굳게 믿고 전한다고 외친다.
10) 기념과 봉헌
교회는 이 기도를 통하여 거룩한 변화로 이루어진 성체와 성혈인 그리스도의 제사가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는 행위이며 그분의 죽음과 부활 및 승천을 기념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또 제대 위에 있는 이 제물은 그리스도 자신으로서 하느님께 가장 의합한 제물이며 따라서 이 제물을 즐겨 받아 주시기를 청하는 참된 의미의 봉헌이요, 한몫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이다(성령 청원). 이 때야말로 교회가 바치는 제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하느님께 의합한 유일한 제물이 되는 때이며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교회의 사제직 역할이 최고로 발휘되는 때이다.
11) 전구
산 이와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이 기도는 4,5세기 이후 미사 성제 중 거룩한 변화 전후에 바쳤다. 본래 이 기도는 감사 기도 중에 한 것이 아니라 말씀 전례 중 공동 기도인 ‘보편 지향 기도’에서 했다. 그런데 신자들의 신심이 기왕에 청원하는 것을 가장 잘 들어 줄 수 있는 거룩한 변화 전후에 이 기도를 넣고자 한 심리에서 감사 기도 안에 삽입되었다.
12) 마침 영광송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이 때 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양손에 들고 감격해서 높인다. 이는 성삼께 대한 찬미의 환성으로써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과 함께 이루신 구원의 업적에 대한 최대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행위이다. 또 제대상에 신비로 이 현존하시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살아 계시고 완전히 실재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13) 아멘
이것은 의미심장한 말로서 성스러운 현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요, 제대 위에서 거행되는 신비에 대한 승인이며, 언제나 특별한 신심을 지니고 외워야 할 말마디이다. 신자들은 마침 영광송을 함께 해서는 안 되며 자기들의 몫인 이 아멘의 환성만을 소리 높혀 외쳐야 한다.
4. 영성체 예식
1) 주의 기도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로 이미 4세기부터 영성체를 준비하는 기도이다. 사랑의 성사를 배령하 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와 은총과 영광이 지상에 충만하기를 갈망하며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기를 청하며 모든 유혹으로부터의 보호를 간청하는 것이다.
2) 평화 예식
평화 예식은 영성체의 시작이다. 사랑과 일치를 드러내는 이 예식은 7세기경부터 이 자리에 옮겨졌다. 이로써 교회와 전 인류 가족의 평화와 일치를 청하며 같은 빵을 나누어 받기 전에 서로의 사랑을 표시한다. 전에는 이 평화 예식 때 서로 포옹을 하였다.
3) 빵 나눔
최후 만찬에 대한 이야기에 나오는 ‘빵 나눔’이란 미사 성제 전체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빵을 나누어 그 작은 부분을 성작에 넣는 것은 4, 5세기경부터이다. 이는 양형 영성체를 하던 초대 교회에서 유래한다. 성체와 성혈의 혼합은, 부활하신 주님의 성체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이고, 성체와 성혈의 성사가 동일하다는 신앙의 행위이다.
4) 하느님의 어린양
7세기말부터 미사 성제에 고정된 부분으로써 그리스도의 성체로 변화된 빵을 쪼갤 때 이 노래를 불렀다. 이는 구약 시대에 하느님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써 이집트에서 구원된 것과 같이 신약의 백성을 죄와 죽음에서 구해 내신 하느님의 어린양인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노래하는 것이다. 빵을 쪼개 성작에 담긴 성혈에 섞는 예절이 진행되는 동안 성가대나 혹 독서자가 “하느님의 어린양‧‧‧”을 외우면 신자들이 응답한다.
5) 영성체 전 기도
주례자인 사제가 영성체 전에 성체를 합당하고 효과있게 영하기 위하여 바치는 사적 기도들이다.
6) 영성체송
신자들이 영성체를 하는 동안 부르던 노래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성찬에 초대받았음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노래이다. 영성체송은 사제가 영성체할 때 시작하고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계속하다가 적당한 때에 마친다.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다른 성가를 부를 경우에는 영성체송을 외울 필요가 없다.
7) 예물 준비
성체를 모시고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영성체의 효과를 우리에게 듬뿍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며 늘 감사의 생활로 신앙을 실천할 힘을 간구하는 것이다.
8) 감사 침묵 기도
영성체가 끝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잠시 침묵 중에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마친다.
5. 마침 예식
1) 강복
옛날에는 주교님이 미사 성제를 마치고 성당을 나가시면서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십자가를 그어 강복을 주었고 후에 강복하는 말을 삽입하였다. 9세기경에 사제들도 제대를 떠나기 전에 강복을 주게 되었다.
2) 파견
미사 성제 시작에 입당송이 있듯이 미사 성제 거행이 끝났음을 성대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Missa라는 말도 유래한다. 미사 성제로써 힘을 얻은 우리는 공동체적 사명 의식 속에서 세상에 나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분의 복된 소식을 모든 이에게 전하기 위하여 사도로서 파견된다는 것을 명심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