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림 시기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이다. ‘대림(待臨)’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앗벤투스(Adventus)’에서 온 것이다. 이 대림 시기의 첫 주일부터 한 해의 전례주년이 새롭게 시작된다. 곧 교회 달력(전례력)으로는 대림 제1주일이 새해의 첫날이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스페인과 갈리아 지역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진 관습이 있었던 4세기 말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의미에서 해마다 대림 시기가 거행된 것은 6세기 이후 로마 전례에 도입되면서부터이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서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따라서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하여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의 전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한 장식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는다. 그러나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것은, 회개와 속죄의 시기이지만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대림초 네 개를 마련하여 매주 하나씩 늘려 밝히는데, 이는 구세주께서 가까이 오셨음을 알려 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시기의 전례 때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뜻을 상징하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촛불 점화 순서 : 진보라색 → 보라색 → 분홍색 → 흰색)
2. 성탄 시기
‘주님 성탄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을 경축하는 날이다. 이제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삶을 보장받게 되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신 가장 확실한 표징이다.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날을 성대하게 기리고자 구유 경배와 함께 밤, 새벽, 낮, 이렇게 세 번의 미사를 봉헌한다. 밤 미사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사실을 전하는 복음을, 새벽 미사는 목자들이 예수님을 경배하는 복음을, 그리고 낮 미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를 전하는 복음을 각각 봉독하며 주님 성탄 대축일은 절정에 이른다.
교회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부터 주님 세례 축일까지를 ‘성탄 시기’로 지내고 있다. 특히 주님 성탄 대축일부터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까지는 성탄을 경축하는 ‘성탄 팔일 축제’를 지내는데,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2.26)’,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27)’,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2.28)’,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2.29)’도 지낸다.
‘주님 공현 대축일’도 성탄 시기의 대축일이다. 이 대축일은 처음에 1월 6일이었으나 지금은 1월 2일과 1월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주님 세례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축일이다. 하늘이 열리고 소리가 들려오고 성령께서 내려오셨기 때문이다(마태 4,16-17 참조). 이 주님 세례 축일을 끝으로 성탄 시기는 막을 내린다. 그래서 이날 저녁 미사 뒤에는 구유를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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